M&A 확장 전략이 불러온 재무 부담: 직방의 대손충당금 증가 사례
January 10, 2024
공격적 M&A 이후 직방의 대손충당금 증가 및 재무 부담 가중
직방이 자회사에 대여한 자금에 대한 대손충당금 규모를 크게 늘리고 있습니다. 이는 사업 다각화를 위해 인수한 회사들이 수익 창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직방은 2022년 말 기준으로 자회사에 대여한 766억원 중 72억원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설정했습니다. 이는 2021년 대비 약 7배 증가한 수치로, 재무제표상에서 회수가 불가능한 채권을 공제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직방은 대손충당금을 설정한 이유에 대해 “금융시장의 불안정성으로 인해 자회사들의 현재 가치와 미래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다 보니 대손상각비가 일부 설정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직방의 사업 다각화 실패가 대손충당금 설정의 원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규제 강화로 인해 직방의 본 사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했다는 것입니다.
직방은 최근 몇 년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 다각화에 주력해왔습니다. 부동산 시장의 변동성과 정부의 부동산 대책, 그리고 공인중개사들의 반발로 인해 본업이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직방은 다양한 부동산 관련 기업을 인수하여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했습니다. 2018년에는 호갱노노를, 2019년에는 셰어하우스 플랫폼 우주와 상업용 부동산 정보 플랫폼 네모의 운영사인 슈가힐을 인수했습니다.
인수한 회사들에 대한 지원도 아끼지 않았지만, 이들 회사는 기대했던 수준의 수익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특히 슈가힐과 셰어하우스우주는 2022년 각각 44억원과 7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호갱노노는 실적 부진으로 매출을 공개하지 않았습니다. 이로 인해 직방의 재무부담이 가중되었습니다.
자회사들의 서비스 이용자 수 감소도 직방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호갱노노는 주로 광고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이용자 수 감소는 직접적으로 매출 감소로 이어집니다. 2020년 9월에는 월간 이용자 수가 300만 명에 달했지만, 2021년 11월에는 125만 명으로 감소했습니다.
또한, 직방은 2022년 금융권으로부터 약 500억원을 추가로 차입했습니다. 이로 인해 전체 장기차입금은 1150억원에 달하며, 이에 따른 이자 비용은 2021년 2억 5000만 원에서 2022년 36억 원으로 크게 증가했습니다. 이와 같은 재무 부담 증가는 회사의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회계업계 관계자는 자회사와의 거래가 공정하게 이루어졌다면 문제가 없지만, 손실이 발생 시 투자자들이 피해를 볼 수 있으며, 향후 경영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에 따라 직방의 향후 경영 전략과 재무 상태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