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저와 앨러간 합병 시도의 교훈: 2015년의 불발된 거대 거래
November 29, 2023
세금 혜택을 목표로 한 인수합병 전략과 그 실패 요인 분석
2015년, 제약 산업은 파이저(Pfizer)와 앨러간(Allergan) 사이의 거대 합병 계획으로 떠들썩했습니다. 이 계획은 약 1600억 달러 규모의 거래로, 두 회사가 합병하면 세계 최대의 제약 회사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이 거대한 합병 시도는 결국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이 합병 시도의 주된 목적 중 하나는 세금 혜택을 얻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파이저는 미국의 높은 법인세율을 회피하기 위해 아일랜드에 본사를 둔 앨러간과의 합병을 추진했습니다. 이러한 전략을 '세금 역외 이전(Tax Inversion)'이라고 합니다. 세금 역외 이전은 회사가 세금 부담이 낮은 국가에 본사를 두어 세금을 절감하는 전략입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이러한 세금 회피 전략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취했습니다. 오바마 정부는 이 합병이 세금 회피 목적으로만 이루어진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했습니다. 2016년, 미 재무부는 세금 역외 이전을 제한하는 새로운 규칙을 발표했고, 이는 파이저와 앨러간 합병의 주요 장애물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결국, 파이저와 앨러간은 정치적, 규제적 압력에 직면하여 합병 계획을 철회했습니다. 이 사건은 다른 기업들에게도 중요한 교훈을 남겼습니다. 합병과 인수(Mergers and Acquisitions, M&A)는 단순한 재무적 이득을 넘어 규제 환경, 정치적 리스크, 그리고 공공의 인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파이저와 앨러간의 합병 시도 실패 사례는 M&A 전략 수립 시 종합적인 분석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특히, 세금 혜택을 위한 합병은 국가 정책과 규제 환경의 변화에 취약하며, 이는 기업 전략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