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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의 저주(Winner's Curse): 경쟁적 M&A의 위험한 뒷면

December 7, 2023

김수정 Partner Advisor
브릿지코드 | 미래에셋 | (US)미네소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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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도한 인수 비용과 그 이후의 경영 위기

기업 인수합병(Mergers and Acquisitions, M&A) 시장에서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는 경쟁적인 입찰 과정에서 기업의 실제 가치보다 높은 가격을 지불한 후 경영 환경이 악화되는 현상을 말합니다. 이 현상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발생하는 과열된 입찰로 인한 결과로, 많은 기업들이 이러한 위험에 빠진 사례가 있습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경우,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 과정에서 과도한 금액을 지불했습니다. 이로 인해 그룹의 재무 상태가 악화되어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큰 타격을 입었으며, 결국 워크아웃 절차를 밟아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그룹의 주요 회사들이 큰 손실을 입거나 매각되어야 했습니다.

웅진그룹도 극동건설 인수 후 비슷한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인수 가격이 실제 가치보다 훨씬 높았으며, 이후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웅진그룹은 경영난에 빠졌습니다. 이로 인해 웅진코웨이까지 매각해야 했으며, 재무 악화의 부담을 겪었습니다.

영국의 대형은행 RBS의 사례도 주목할 만합니다. RBS는 네덜란드 ABN암로 은행을 인수하며 금융위기 이전 세계 최대 은행 중 하나로 부상했지만, 과도한 인수 금액과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결국, 영국 정부로부터 대규모 공적 자금을 지원받아야만 했습니다.

이러한 사례들은 M&A 과정에서 경쟁적 입찰에 의한 높은 인수 가격이 장기적으로 기업에 부담을 주고, 때로는 심각한 경영 위기로 이어질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따라서 기업은 인수 대상의 실제 가치 평가와 함께 재무적 부담을 면밀히 고려해야 합니다. 과도한 입찰로 인한 승자의 저주는 기업에 예기치 못한 재정적 부담과 경영 위기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추가 사례로, AOL과 타임워너의 합병을 들 수 있습니다. 2000년에 발생한 이 합병은 당시 최대 규모의 합병 중 하나였으나, 인터넷 버블 붕괴와 두 회사 간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 합병은 역사상 가장 잘못된 M&A 중 하나로 평가받으며, 승자의 저주의 전형적인 예로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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